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물론 야구를 직접 할 기회는 없지만 여유가 있을 때면 TV중계를 놓치지 않는다. 타격연습장을 지날 때면 꼭 한번씩 야구배트를 휘두르고 간다. 그리고 아직도 차 트렁크에 야구글러브를 모셔놓고는 야구팬을 만나면 캐치볼을 한다. 좀 주책인 것 같다.

야구사랑이 시작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이다. 내 연령대 분들은 비슷한 추억이 있겠지만 어머니를 졸라 야구글러브를 사고 프로야구팀 모자를 쓰고 공터에서 어쭙잖은 동네야구를 했다. 나이가 들면서 야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어릴 적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야구만이 가지는 짜릿함, 즉 “승부는 9회부터”라는 야구의 묘한 맛 때문이다.

프로야구에서 승리팀의 요건은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연습량” 둘째는 “팀워크” 마지막으로 “근성”이다. 한해의 성적은 사실 동계훈련에서 결정이 난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 어떤 땀을 흘리느냐가 승리의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팀 동료들이 서로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 하는 야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훨씬 센 팀을 만나거나 연패의 늪에 빠져있을 때 팀을 일으키는 것은 투지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근성이 서로를 일으키고 팀을 살린다.

이런 비유가 성경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야구와 교회는 어느정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먼저 부흥하는 교회는 기초신앙이 튼튼한 교회이다. 복음이 살아있고 기도와 말씀에 충만한 교회는 언제든 부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령 안에서 교인들이 하나 되어 서로 서로를 섬기며 위로하며 일으키는 교회는 잘 될 수밖에 없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잠언의 말씀처럼 은혜로 하나 되는 교회는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주님 안에서 한 소망과 비전으로 일어서는 교회는 미래가 밝다. 당장의 열매를 거두지 못한다 해도 결국은 추수의 기쁨을 누린다. 영혼들이 구원받고 돌아오는 기쁨이 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우리 공동체는 부흥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어쩌면 우리 교회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지금 훈련 중일지 모르겠다. 기초체력을 키우고 팀워크를 만들어 교우들과 함께 근성목회를 꼭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