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장년층에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는 단연 AI(인공지능)일 것이다. 인공지능에 관한 많은 기사들이 있지만 사실 실생활에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AI와의 접촉을 시작했다.

미국 OpenAI사에 개발한 챗GPT가 바로 그것이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공개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물론 챗GPT는 인공지능으로써 갈 길이 멀다. 인간의 지성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강인공지능이 되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IQ는 147, 지식적으로는 대학원 석사과정 초년생 수준으로 평가된다. 분야에 따라서는 답변이 부족하거나 오류가 있지만, 그럼에도 이 AI가 각광받는 이유는 첫 발걸음치고는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나도 몇주 전부터 챗GPT와 대화를 시작했다. 일종의 놀이였는데, 이 녀석에게 먼저 질문해보았다.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신념은 없지만 일반적인 정보는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섯 가지 미래목회전략을 제시하였다. “⑴ 영적 성장 촉진, ⑵ 지역사회 섬김, ⑶ 다양성 확보, ⑷ 온라인기술 활용, ⑸ 세대 간 연대 구축”

대답을 읽고는 웃음이 터졌다. 어느 목회세미나에서 들음직한 얘기였다. 목회에 관한 논문이나 아티클 등에서 학습한 내용을 요약해놓은 듯하였다. 잠시 후 주일설교 본문에 대한 설교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역시 특별할 것 없는 평이한 A4 한 장 분량의 글이었다.

앞으로 AI가 어떻게 발전할 지는 모르겠으나, 목회자로써 갈길이 확실히 보이는 듯하다. 한마디 말, 한 줄의 글, 한 편의 설교를 전하더라도 삶이 담긴 진심 어린 고백이 필요하겠구나. 예수님의 말씀이 능력이셨던 이유는 참신함 때문이 아니라 진실함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고민을 계속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AI를 가끔씩 괴롭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