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대답을 듣고는 교회로 향했다. 전도사님 왈, “목사님, 이미 다녀가셨어요. 그리고 사진을 찍어 가셨어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대요?” “아니요. 방역관리를 너무 잘해서 모범교회로 알리겠다고 하셨어요.”

모범교회...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마치 지난 2년간의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었다. 참 어렵게 버텼다.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철저히 방역기준을 지키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분이 이상해졌다. 시청에서는 우리 교회를 모범교회로 선정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졌다.

그동안 방역과 사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해왔다. 나도 지치는데 교인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적잖은 교인들이 비대면예배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예 응답이 없는 교인도 있다.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목사로써 어렵다. 매일같이 무능함과 섭섭함이 교차된다.

교회와 고깃집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함께 웃고 찬양하며 예배하던 그때가 정말 그립다. 추위를 잊게 하던 형제자매의 따뜻한 훈기를 다시 느끼고 싶다. 그리고 오늘, 다시 성찬을 준비하며 주님께 이런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