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착한 곳은 센터가 아니라 식당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금언을 정확히 따랐다. 음식이 나왔다. 보리밥 한 그릇에 조개찜 큰솥... 모두 말이 사라졌다. 맛있다는 말보단 신난다는 말이 어울렸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검색한 보람이 있었다. 역시 우리 교회는 가성비 짱!

후다닥 정리를 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산 고개를 크게 하나 넘으니 센터가 보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다.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견학에 나섰다. 200점이 넘는 예수님 그림들, 20점이 넘는 예수님 이야기 토기들... 그리고 100여 년 동안 출판된 한국성경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전시물들이 헌신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최상보다 최선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은혜가 느껴졌다. 특히 자식을 위해 남겨놓은 한 권사님의 필사성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하이라이트인 성막을 관람할 차례... 거대한 문을 열고 전시관에 들어가니 말로만 듣던 실측 성막 모형이 나타났다. 상상했던 것보다 컸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참혹했다.

자신의 죄를 대신해서 직접 양을 죽이고 속죄제사를 드린 예배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이스라엘이 거룩하길 바라셨던, 그들을 가까이하기 원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크게 다가왔다.

돌아오는 길, 차가 많이 막혔다. 그러나 상관없다. 이야기꽃이 더욱 피어오를 뿐... 아마도 2여전도회 뒤풀이 모임이 있을 듯하다. 기대된다. 웃을 일이 많아질 것 같다. 혹시 끼워주시면 깍두기라고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