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前漢) 말기 중국 부풍군에 “마원”이란 인물이 있었다. 평소 글공부를 자질이 없었던 그는 목축업으로 성공하려는 큰 꿈을 품고 가축을 키웠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함께 일하던 형이 일찍 세상을 떠났고, 지방 관리와 관계가 틀어져 북쪽 변방에서 숨어 지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세상이 흔들리고 나라가 바뀌는 상황 속에서 마원의 노력을 빛을 발했다. 가축을 수만 마리씩 기르고 곡식 수십만 석을 수확하는 자산가가 되었다. 꿈을 이룬 것이다.

마원은 부자의 꿈을 이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주위 친구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었으며, 마을과 지역을 위해 사심없이 봉사했다. 말 그대로 모두를 위해 꿈을 나눈 것이다. 그의 명성은 주위에 퍼져나갔다. 급기야 황제의 장수가 되어 대규모 반란을 평정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노익장(老益壯)... 늙을수록 더 강해지는 사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마원이 큰 인물이 된 것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꿈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년의 마음이 중심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나는 우리 교회 노익장들과 함께 했다. 계속되는 공사 가운데 지칠 만도 하건만 1남전도회 노익장들은 멈추지 않았다. 내리쬐는 뙤약볕,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도 나이를 이기는 힘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무엇을 위해 그러시는 건지, 무엇을 바라며 봉사하시는 건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원의 꿈보다 훨씬 큰, 교회 사랑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일 우리는 함께 테이프를 끊을 것이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의 꿈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상황은 어렵고 시절은 수상하지만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간다. 해야 할 것을 한다. 꿈이 있는 한 포기는 없다. 포기하는 꿈은 진짜 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