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러다 병나세요.” 교육관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교회 일에 손을 걷어붙인 귀한 손길들이 많다. 갑자기 천사처럼 나타나 어려운 일을 마다 않으시는 집사님들, 그리고 출근 전 시간을 쪼개어 마음을 보태시는 안수집사님, 연세에도 불구하고 청년처럼 힘을 쏟으시는 실버들...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옆에서 거든다고 몇 번 힘을 쓰다가 오히려 폐만 끼쳤다. 그래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작은 응원이라도 보내고자 하는 심정에 자리를 지켜왔다. 식사보다 더 맛있는 농담... 돈보다 더 귀한 땀을 흘리며 한 달을 달려왔다. 그리고 상상보다 훨씬 멋진 집이 세워졌다. 바로 하나님의 집, 우리 교회의 교육관... 어떤 곳보다 아름답다.

“목사님, 이것 드시고 하세요.” 집사님 한분이 직접 김밥을 싸오셨다. “목사님, 권사님이 전을 부쳐오셨어요.” 사랑스런 권사님이 수줍게 음식만 놓고 가셨다. “목사님, 이것 공사하는데 보태셨으면 좋겠어요.” 이상하게 봉투가 따뜻했다. 돈이 아니라 마음이 담겨져 그런가 보다. “목사님, 세무사님이 건축하는데 보태시라고 헌금을 하셨어요.”

이 어려운 때에 우리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마 우리 교인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게다. 덕분에 나는 돼지가 되어가고, 교회는 온기로 가득 채워진다. 아이들이 그곳에서 뛰어놀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뿌듯하다. 주님이 우리 교회와 함께 하시는 것이... 삼일가족이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 너무 좋다.

공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이 막막했다. 또 이걸 어떻게 하나? 장로님과 이런저런 셈을 했다. 계산기를 두들겼다. 하지만 공사 중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계산과 하나님의 계산이 다르다는 것을... 은혜는, 사랑은, 그리고 교회는 세상의 계산법을 뛰어 넘는다는 것을...

그래서 낮아진다. 겸손해진다. 소망을 붙잡고 믿음을 드린다. 공사가 끝나면 테이프를 끊어야겠다. 거기에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꼭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