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호원2동에 거주하시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다녀왔다.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추친한 교회사역이었는데 사십여 분이 참여하셨다. 이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했다.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추울까봐 입고 간 외투들을 벗어 놓고 돌아다닐 정도로 햇살이 따뜻하였다. 단풍도 절정을 이루며 어르신들을 반겼다. 주님의 사랑과 위로가 나들이 가운데 가득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들이를 위해 사랑으로 섬겨주신 많은 분들이 많았다. 장로님께서 많은 비용을 헌신하셨고,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풍성한 간식을 섬겨주셨다.

버스에 오르고 간식을 한 아름 받으면서 어르신들이 너무나 행복하며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간식을 나눠드리면서 어떤 어르신들은 주머니에서 사탕과 대추를 한 아름 꺼내 두 손 가득 쥐어주시곤 했다. 섬기러 왔는데 도리어 섬김을 받고 함께 정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단풍으로 물든 멋진 풍경 속에 출렁 다리를 건너며, 꽃들이 가득한 수목원을 거닐면서 어르신들이 미소 짓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천천히 어르신들과 걸음을 맞추며 얘기를 나누고 풍경을 감상했다.

몇몇 어르신들에게 여쭈었다. “나오시니까 행복하시죠?” 그러자 어르신들은 “행복하지. 그런데 젊은 사람들한테 폐 끼치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라고 말씀하셨다. “어르신들 덕분에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좋은데 와 보는 거지요.” 짧은 대화였지만 큰 감동이었다. 어르신들은 이렇게 서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너무나 행복해 하셨다. 젊은 우리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보내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하나님께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길 원하시며 이것이 하나님의 행복인데, 우리는 어느새 하나님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진짜 행복을 뒤로 하고, “행복이 언젠가 오겠지”라며 빠르게 걷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천천히 걷고, 함께 걷는 행복한 시간이 더욱 많아지는 우리의 인생길이 되기를 소망한다.

[원종일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