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연일 100명대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200명이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거리두기가 1.5단계나 2단계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지리하고 냉랭한 코로나 한파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문제는 발생지역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부터 전남 바닷가까지...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물론 해외상황과 비교하면 아직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지금껏 겪었던 기억들을 돌아보면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방역당국의 규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확진자 동선 발표나, 감염경로가 명확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청직원의 순찰이나 방송국 보도가 치열하지 않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심스러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말 그대로 “무늬만 코로나”인 셈이다.

아마 정부의 고육지책이 아닐까 싶다. 더 이상 방역의 고삐를 조였다가는 경제의 기초가 흔들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칠 대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더 참으라고 얘기할만한 면목이 잘 서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추수감사주일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추수해야하고, 무엇을 감사해야할까? 그리고 무엇을 소망해야하는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앙선배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특별히 첫 번째 감사절 예배를 드렸던 청교도들은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했다.

“180톤의 작은 배지만 그 배라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속 2마일로 항해했지만 117일간 전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지만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감사합니다. 폭풍에 돛이 부러졌지만 파선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고통스러운 3개월 반의 항해였지만 단 한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감사는 결단이다. 그래서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된다. 그리고 함께 감사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강력한 기도가 된다. 이번 감사절은 그랬으면 좋겠다. 함께 눈물을 닦으며 함께 감사하며 함께 일어서는... 영혼이 살아있는 따뜻한 감사주일을 진심으로 나는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