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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시니어존과 침소봉대
작성자 samilchurch
작성일자 2023-05-13
조회수 222

지난 주 어버이날을 즈음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은 한 카페가 있다. 강남의 유명대형카페가 아닌 그냥 동네 카페였다. 그것도 테이블이 몇 안 되는 작은 가게였다.

그러나 이곳이 이슈가 된 이유는 입구에 적어놓은 안내 문구 때문이었다. “노시니어존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 더구나 그 옆에 추가 문구는 더 자극적이었다. “안내견을 환영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의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 무섭다... 개보다 천대받는 노인... 본인은 늙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반면 업주의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업주 마음이다... 클럽도 나이 제한이 다르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진상짓을 하면 그랬겠느냐...

사실 노OO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인권위에서 시정권고명령을 받은 노키즈존 식당이나, 40대 이상의 고객을 거절한 노중년존 캠핑장, 심지어 학생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교수들의 출입을 제재한 노교수존 술집 등 사회 곳곳에 이미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영업권 자유라는 의견과 사회적 차별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장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공익을 이유로 제재한다면 자본주의 논리에 어긋나는 듯하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한다면 외국인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로 악화될 수 있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얼마 후 논란이 된 카페의 단골손님으로부터 해명글이 올라왔다. “여사장님한테 동네 할아버지들이 마담 이뻐서 온다는 둥 성희롱 말씀이 많으셔서 감당하기 어려우셨나 봅니다.”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낸 자구책이라는 얘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침소봉대(針小棒大)였다.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세대 간의 갈등이 작은 고민을 큰 문제로 확대시킨 것이다. 기사를 읽으며 웃음이 터졌다. 재미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해졌다.

결국 나 같은 어른들이 문제였다. 진짜 문제는 노시니어존 카페가 아니라, 노어른존 세상이 아닌지... 우리가 사는 세상 가운데 진짜 어른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