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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기도한다면
작성자 samilchurch
작성일자 2023-05-06
조회수 230

비 소식이 있었다. 가뭄에 단비는 반갑지만 하필이면 봄나들이 날짜와 겹쳐버렸다. 전세버스에, 점심 먹을 식당에, 오르내릴 모노레일에 예약이 끝나버렸다. 일정을 못 바꾼다. 어쩔 수 없다. 그냥 기도하는 수밖에...

틈나는 대로 핸드폰을 열어 날씨 정보를 확인한다. 능력 넘치는 어느 목사처럼 하늘의 기운(?)을 바꿀 순 없으니, 주님께 간절함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아시죠? 실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 오는 시간이 조금씩 연기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오후로 넘어갔다. 그래도 강풍이 동반된 폭우가 전국적으로 내린다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새벽에 깨어 다시 확인한다. 아직 멀었다. 다시 기도한다.

그래, 쉬운 게 없다.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며 줄곧 그랬다. 교인이 늘지 않을 때도,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질 때도, 천정이 무너질 때도, 예배당을 다시 세울 때도 그랬다.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애를 태웠다. 마음을 졸였다. 밤을 새웠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한 번도 안 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고비를 넘겼다. 어려움을 이겨냈다. 위기를 극복했다. 사람을 붙여주시고 헌금을 보내주시고 상황을 열어주셨다.

내가 잘한 것은 거의 없었다. 정말 하나님이 하셨다. 그래서 똥배짱이 생겼다. 이번에도 역사해 해주시겠지. 우리가 기도한다면...

진짜 위기는 위기가 아닌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괜찮으니 기도를 게을리한다. 별일 없으니 기도를 멈춘다. 그러면 항상 말썽이 생겼다. 되던 것도 안되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주님의 노크이다. 영적인 잠에서 깨워 기도의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날이 밝아온다. 빛이 쏟아진다. 하늘이 쾌청하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열심히 꽃단장으로 하시고 걸어오시는 권사님들의 얼굴이 햇살 같다.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예산을 다 채웠다. 장로님께서 출발 기도를 올리신다.

오늘도 은혜로 버틴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분명 사랑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