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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서 하실 말씀
작성자 samilchurch
작성일자 2023-04-07
조회수 272

얼마 전 한 전도사님께 카톡이 왔다. “목사님, 다음 주 시간 나실 때 전화 한번 부탁드려요.” 평소 자주 연락하지 못하지만,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있는 분이었다. “네 다음 주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특새 준비에 감기몸살까지 겹쳐서 잊어버렸다. 수요일이 지나서야 갑자기 생각났다.

“늦게 전화 드렸네요. 죄송해요.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그리고는 미뤄왔던 안부를 나눴다. 잠시 후 전도사님은 품고 있던 고민을 조심히 털어놓으셨다. “앞으로 사역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나도 딱히 드릴 말씀이 없었다. 헤매는 건 비슷하니까... 큰 교회도 힘든 포스트 코로나 사역을 작은 교회가 쉽게 헤쳐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거다. 그래도 먼저 헤매본 사람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여쭈었다. “어떻게 사역해 오셨나요?”

그동안 애써왔던 땀과 눈물, 천신만고 끝에 얻은 열매들... 전도사님은 참 열심히 사역해 오셨다. 교회 역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 질문이 생겼다. “혹시 전도사님은 어떠세요? 지치지 않으셨나요?” 내 경험상으로는 사역의 문제는 대개 사역자의 문제일 경우가 많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역자가 꿋꿋하면 그냥 넘어갈 때도 많다.

“많이 지쳤죠.” “그럼 일을 좀 줄이세요. 다 하려고 말고, 그냥 잘하는 걸 하시죠. 그리고 한 주에 하루라도 쉬는 걸 강추합니다.” 사역자가 지치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것이 중압감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밀려오는 것이 외로움이다. 이때는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 우리가 돌이나 쇠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한 영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로는 담아낼 뿐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나는 그걸 몰랐다. 그래서 폭주 기관차처럼 더 달렸다. 그래서 상했다. 망가졌다. 몇 번의 침체를 겪고 어렵게 일어섰다. 내가 일어선 자리에 남은 것은 은혜뿐이었다. 그 쉬운 걸 나는 그렇게 어렵게 해냈다. 전화를 끊고 여운이 남았다. 아무래도 주님께서 하실 말씀이 남으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