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um
홈 > 삼일나눔터 > 공지사항
조회수 116
제목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작성자 samilchurch
작성일자 2020-08-01

33인이 이룬 감동의 기적, 기미년 31운동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칠레광부들의 생존 이야기다. 아직도 기억난다. 지하 700m 갱도에서 올라온 뜨거운 사진 한 장이... 웃통을 벋은 채 뜨거운 지열과 답답한 공기를 이겨내고 있었던 광부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절망이 아닌, 웃음과 희망이 있었다.

10년 전 이맘때쯤 칠레 북부의 산호세 구리 광산이 무너졌다. 광산이 붕괴되고 보름이 지났다. 골든타임을 넘겼다. 생존자를 기대하기는 힘든 괴로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있었다. 간신히 피신처로 피난하여 생명을 건졌다.

그러나 그들은 더 큰 어려움과 싸워야했다. 언제 구출될지 모른다는 막연함과 점점 바닥 나가는 비상식량이었다. 하지만 광부들은 17일을 버텼다. 그들의 생존무기는 나눔과 격려였다.

소량의 비상식량을 33인이 공평하게 나누면서 버텼다. 잠시라도 희망의 빛이 꺼져갈 때면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일으켰다. 그렇게 69일이 지난 후 극적인 구출이 이뤄졌다. 몸은 야위었지만 눈빛은 살아있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메시지를 남겼다. 함께 라면,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전한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기사를 통해 광부들의 소식을 다시 들었다. 기대와 달리 씁쓸했다. 생환 후 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인터뷰와 강연 요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현실이 다가왔다. 질병과 트라우마, 경제적 문제들... 안타깝게도 광부들 대부분은 현실의 무게에 무너졌다.

현실의 무게가 죽음의 무게보다 컸던 것일까? 아니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판권계약, 이익배분, 그리고 여러 갈등들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이들의 씁쓸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함께 하면 할 수 있다. 나뉘면 할 수 없다. 전도서 기자의 말처럼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대단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가 아닌 우리의 힘이 필요할 때다. 힘들수록 격려하자. 부족할수록 나누자.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 하나님은 바로 거기에 계신다.

첨부파일
이름 비밀번호



* 한글 1000자 까지만 입력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