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한 교우를 하나님께 먼저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큰 의미로 남은 故 진유민 성도와의 만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진유민 성도가 처음 교회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함께 예배를 드린 후 평안한 모습으로 새가족실에서 만났다. 그리고 한주 지나서 곧 등록을 하였다.

“목사님 교회가 참 따뜻하고 좋아요. 목사님 말씀도 너무 은혜롭습니다.” 인사치레라고 생각하기에는 목소리가 너무 맑았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열어놓았다. “폐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1년 반이 넘었어요.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기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죽어도 미련은 없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는 진 성도의 입술에는 진실함이 있었다. “진유민 성도님 함께 기도해요. 주님께서 이때까지 함께 해주셨으니 앞으로도 함께 하실 거예요.”

그 후 틈나는 대로 교회에 나와 예배당에서 기도했다. 병원치료 때문에 주일을 거를 때면 미리 연락이 왔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 하나님께서 진 성도님에게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하시길 기도했다. 그리고 우리와도 더 좋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싶었다.

“목사님 기도해주셔서 치료를 잘 받았어요. 암세포가 많이 없어졌대요. 너무 감사합니다.” 그 주 진 성도는 수요전도팀과 함께 노방전도를 했다. 한 분 한 분 전도지를 나눠주시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며 기도했다. “목사님,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해주신다면 정말 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섬기고 싶어요.” “진 성도님, 분명 하나님께서도 그 마음을 아실 거예요.”

희망에 찬 이야기를 들은 지 한 달... 다시 병원에 들어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퇴원하지 못하셨다. 그렇게 우리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다. 마지막 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괴로워하는 진 성도는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죄송해요. 교회를 위해 많이 봉사하지 못했어요.” “아니에요. 너무 감사해요. 평안하셔요.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이 손을 붙잡고 계세요. 진유민 성도님,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꼭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