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낮 11시가 되면 새가족실은 정겨운 소리들로 가득하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권사님 집사님들 때문이다. 지난 해 1월, 몇몇 1여전도회 회원들과 함께 시작한 금요중보기도회는 벌써 1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사계절을 함께 겪으며 추위와 더위를 이겨낸 이 모임은 이제 교회에 꼭 필요한 뿌리모임이 되었다.

권사님 집사님들은 아마 이 모임이 이만큼 지속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한시적으로 기도회를 운영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기도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어머님들의 헌신과 열심 때문이다. 함께 교회와 교우를 위해서 기도하며 많은 교감과 응답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한 시간을 채우는 것도 어려웠다.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도 어색했고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도 낯설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시간이 모자란다. 자연스럽게 기도제목을 나눈다. 심지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도제목을 잘 안다. 그만큼 만남의 깊이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힘겨움도 있었다.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적잖은 부딪힘도 있었다. 1년이 지나면서 매너리즘도 생겼다. 바뀌지 않는 기도제목과 더딘 응답 때문에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모임을 간섭하셨다는 것이다. 갈등은 연합의 통로가 되고, 답답함이 내려놓음의 문을 되었다. 무엇보다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지난 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은화 전도사님이 마무리기도를 하셨다. 그런데 기도를 올리던 전도사님의 목이 메었다. 갑자기 눈물이 북받쳐 올랐다. 갑작스러운 전도사님의 눈물을 다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인지는 느낄 수 있었다.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품지 못하는 부족한 마음... 가슴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 있는 한 우리 교회는 소망이 있다.” 눈물은 기도의 씨앗이다. 이 씨앗으로 부흥의 열매가 맺힌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 가운데 부흥을 나타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