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윌버포스(1759-1833)는 영국의 양심으로 칭송받는 위대한 정치가이다. 그는 56년에 걸친 오랜 정쟁 끝에 불굴의 의지로 ‘노예제도 폐지’라는 큰 위업을 달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부패로 만연한 영국의 정치 구습을 개혁하며 의회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영국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이끈 윌버포스는 개혁성과에 상응하는 많은 정적들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흠잡기를 당하는가 하면,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외부의 공격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였다. 이 같은 정치적인 우직함은 윌버포스의 신앙에 출발한 정치적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청년시절 학문과 지식 연구까지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한다면 포기하겠다고 다짐할 만큼 철저한 신앙인이었다. 특별히 그의 믿음은 새벽마다 드린 기도시간을 통해 세워졌다고 한다. 윌버포스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러한 신앙고백이 잘 나타나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단다. 너의 평생에 결코 새벽 기도를 무시하거나 짧게 해버리거나 성급하게 마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골방에서의 하나님과의 교제를 등한히 하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한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이보다 치명적인 것은 없다. 만약 네가 새벽부터 하나님과 친밀한 만남을 갖는다면 너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게 주님의 쓰임을 받게 될 것이다.”

윌버포스의 편지 속에서 우리는 매우 단순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세계의 역사는 개념 없는 군중이나 안일함을 추구하는 대중에 의해 쓰여 지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헌신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쓰여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헌신된 믿음의 용사는 하나님께 무릎 꿇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세워진다.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들을 나열하자면 수십 가지가 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통해 일하신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추워지는 날씨가 새벽 무릎을 붙잡는 계절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추운 날씨를 녹이며 새벽을 깨우는 호원삼일교회 교우들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