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이면 모든 과학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세계적인 이벤트가 있다. 올해로 115회를 맞이하는 노벨상 시상식...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이 시상식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발하여 상금과 메달, 상장을 주는 대회이다.

 이 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상금 때문만은 아니다. 13억원에 이르는 상금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인류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 인정받는 명성이 더 큰 매력일 것이다. 그래서 각국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수상자 배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이 큰 영향력을 가진 노벨상이 매우 작은 사건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막대한 재산을 모은 과학자이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던 그가 노벨상 제정을 위해 전 재산을 헌납하게 된 것은 프랑스 일간지에 실린 작은 기사 때문이었다.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 서거하다. 숱한 생명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폭약 발명가가 죽었다.’ 형 루드비히의 사망소식을 그의 죽음으로 오해한 이 기사는 노벨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형편없는 평가를 접한 그는 삶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민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노벨상이라는 인류공헌 이벤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미리 체험한 죽음이 ‘죽음의 상인’을 ‘생명의 전도사’로 변화시킨 것이다.

 성경은 인생의 끝이 허무한 죽음임을 증거 한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은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쌓아온 명성과 추구하던 즐거움들이 죽음 앞에서 아무 가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말하였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전 12:1)

 그리스도인은 인생의 끝과 세상의 끝을 미리 체험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죽음의 세상에서 생명의 소망과 믿음의 사명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다. 작은 기사가 노벨의 생애를 바꾸었듯이 복음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누리며 사는 호원삼일교회 지체들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