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목사의 휴일이다. 교우들이 삶터로 돌아가는 이 시간에 목사는 혼자 쉰다. 좀 죄송하다. 그래도 쉰다. 앓던 마음도 내려놓고 긴장의 끈도 풀어놓아야 한주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전화기를 꺼놓고 침대에서 뒹굴 거린다. 점심이 돼서야 외출하자고 아내를 꼬신다. 하지만 대부분 거절당한다. 아내가 너무 집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섣부른 일반화일 수 있으나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욱 집을 사랑하는 것 같다.

아브라함이 고향 하란을 떠나는 날, 아내 사라도 함께 길을 나섰다. 분명 아브라함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직접 하나님 음성을 듣지도 못했고 가나안땅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환경을 버리고 떠나는 여행... 여성의 기질 상 사라는 두려움, 그 이상의 것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한 마디로 불가능한 도전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그러나 이 부부의 발걸음이 전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열었다.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원색적인 신앙으로 구원의 새 역사를 썼다. 그렇게 믿음의 조상이 되었으며 열방의 어머니가 되었다. 모든 민족이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해 하늘의 복을 누리는 은혜의 세상을 열리게 된 것이다.

비약일 수 있으나 금 번 떠나는 캄보디아단기선교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 30년 동안 한국 땅을 벗어나지 않았던 삼일교회가 처음으로 함께 비행기를 탄다. 사역의 터전이 외미마을을 넘지 않았던 우리 교회가 빗장을 열어 캄보디아로 향한다. 마치 아브라함의 여정이 새로운 비전을 열었듯이 캄보디아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교회의 새 길을 열 것이다.

많은 교우들이 따뜻한 손길을 보태주셨다. 그리고 많은 가족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이제 이 마음, 이 손길을 가슴에 품고 캄보디아의 어린 영혼에게 잘 배달하고 오련다.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 카메라를 달고 모든 과정을 교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안다. 새벽마다 함께 기도의 자리에서 만나서 함께 주님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한 식구이니까... 선교는 이미 시작되었다. 두려움의 장벽을 부수고 “미션 임파서블”이 “미션 컴플리트”가 될 때까지 열심히 사역하겠다. “주님 나라 이곳에... 주님 마음이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