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뼈대학교가 끝났다. 한 번도 스케줄의 변화 없이 계획대로 마쳤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다. 이런저런 목회일정들이 겹쳐서 휴강할 뻔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유는 다 모르겠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앞섰다. 어쨌든 12주의 시간을 돌아보고 나니 감사할 뿐...

처음 시작할 때 의문이 있었다. 나이 오십이 훌쩍 넘은 내가 청년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언어도 바꾸고 대화방식도 바꾸려 노력했다. 내 딴에는 파격이었는데, 막상 청년들을 만나보니 더 놀라는 눈치였다. 참고로 우리 청년들은 정말 순박하다.

내용 역시 많이 바꿨다. 원래는 신앙성장반 교재로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이슈들을 찾아보고, 좀 더 동시대적인 대답을 탐색했다. 물론 중간에 버퍼링이 있기는 했지만, 흥미로운 것은 보완작업을 통해 나 역시 많이 배우게 되었다.

부목사 시절 교회에서 진행하는 양육시스템을 배우려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몇천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였는데, 당시에는 한국교회에 유행처럼 번지는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에서 유독 기억나는 대목이 있었다. 제자훈련 마지막 날, 목사님이 훈련생을 이런 다짐을 받는다고 했다. “나와 함께 이 교회에 뼈를 묻겠는가?” 강사분이 생각하시는 제자훈련의 목적은 충성스런 교회의 일꾼을 세우는 것이었다.

물론 이해되는 얘기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했다. 예수님 제자보다 목사님 제자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후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양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내린 결론은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대답”이었다. 정답을 가르쳐 주기보다 정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교회 속의 교인이 아닌, 세상 속의 교인을 세워야 하니까...

이번 뼈대학교가 이 목적을 잘 이루었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계속 정답을 찾고 있다. 그리고 우리 청년들이 정말 잘 세워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