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뉴스는 온통 연예인 내지는 유명인들의 가십성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국민배우, 국민 아이돌의 마약 복용 의심에 관한 기사나 전 국가대표 선수를 둘러싼 사생활 이슈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놀라웠다. 설마 그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지를 줄 몰랐다. 그 선수가 그런 추문에 말려들 줄도 몰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사건들이 너무 한꺼번에 터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당에서는 악재들을 덮기 위한 여권의 물타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연치고는 절묘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슈로 이슈를 덮으려는 시도는 여야 모두 있어 왔다. 사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의 관심이다.

정치보다 연예가 더 큰 관심을 끈다. 사건보다 사생활이 더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치할지 모른다. 큰 것, 중요한 것, 의미 있는 것보다 당장 내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사사로운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당연한 일이다. 그게 편하다. ‘우리’보다 ‘내’가 먼저고, ‘내일’보다 ‘오늘’이 먼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함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공동체가 무너지면 개인이 무너지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면 현재가 흔들린다. 교회는 더욱 그렇다. 우리 가운데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곳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몰락은 ‘나’와 ‘오늘’의 필요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주변을 돌아보고, 미래를 고려했다면 이리 쉽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다. 나밖에 모르는 목사, 당장이 전부인 교인, 작은 것에 목숨을 거는 교회... 이러한 잘못된 관심이 하루살이 교회를 만든 것이다.

오늘은 종교개혁주일... 목숨을 걸고 교회를 살리려 했던 개혁자들의 헌신을 돌이켜 본다. 그들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붙잡았으면 좋겠다. 지금 교회는 그런 사람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