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아이들과 가장 나눈 이야기 중 가장 큰 이슈는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었다. 도대체 손에서 놓지를 않는다. 밥 먹을 때도, 얘기할 때도, 심지어 샤워할 때도... 제 2의 장기(臟器)라고 할 정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생활 그 자체이다.

물론 스마트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점이 너무 많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좋은 가격, 좋은 상품을 얻게 하고,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준다.

한마디로 안되는 게 없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대부분의 일상이 여기서 끝나기 때문이다. 그 안은 정말 빠르다. 순식간에 세계 한 바퀴를 돌아보는가 하면,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처리한다. 더구나 지루할 틈이 없다. 그래서 한번 이 세계에 들어가면 나오기가 어렵다.

그러니 부모는 적이 된다. 그 안에서 한참 재미있는 나를 자꾸 끌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멈추게 되면 오류가 발생한다. 세상이 너무 느리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치 100km/h를 가는 자동차가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것과 같다. 30km/h는 멈춰 서있는 것보다 훨씬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멈춘 아이들은 화를 낸다.

“얘들아, 생각할 틈이 없잖아. 자꾸 사용시간이 늘어나잖니? 너희가 아빠면 어떻게 할 거 같아?” 혼을 내다 안돼서 읍소를 한다. 잠시 심각해진다. 눈치를 본다. 그러나 얼마 뒤 다시 도돌임표...

속이 타서 기도를 했다. 그런데 기도가 잘 안된다. 답답하다. 잠시 조용히 머문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 나나 애들이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세상을 놓치는 아이들... 세상을 보다가 하나님을 놓치는 우리들... 사실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혼나야 할 것은 애들만은 아닌 듯싶다.

“아빠, 좀 줄일게.” “고마워, 너 걱정해서 한 말이야.” 이렇게 오늘은 훈훈한 마무리... 하지만 내일이 두렵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