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4일, 우리에겐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늦겨울의 하루였지만, 지구 반대편의 한 나라에서는 이날, 씻을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되었다.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벌써 1년 반이 넘어간다. 지금의 전황은 우크라이나 쪽으로 많이 기울어지긴 했지만, 결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측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비교가 안 되는 나라였다. 말 그대로 게임이 안되는 게임... 사람들의 관심은 얼마나 빨리 전쟁이 끝나는가였다.

세계 2위 vs 22위의 대결... 병력은 4배. 전투기는 15배, 탱크는 5배가 넘었다. 그런데 수적 열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러시아의 강력한 첨단무기였다. 소위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첨단무기는 전세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차의 왕 T-14, 5세대 스텔스 전투기 SU-57, 무인전투차량 우란-9까지...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 뜨리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고, 길고 짧은 것을 대어 보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초반의 열세를 극복한 우크라이나군은 일방적인 전쟁이 아닌 대등한 전쟁으로 바꾼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개 비슷하다. 문제는 무기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첨단무기를 가동하려면 부품과 정비인력, 보급체계를 필요하다. 즉,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투입된 러시아군에게는 준비도 동기도 부족했다.

어쩌면 교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점점 거세지는 세상의 저항을 감당하기에 우리 교회는 크지도 세지도 않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이다. 교인이다. 성도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품는지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바라기는 이런 기적이 우리에게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그것을 꼭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