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생 제일 목표는 내 집 마련일 것이다. 물론 다양한 주거환경의 변화로 인해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여전히 내돈내산 주택의 소망을 가지고 삶의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사람이 많다. 특별히 지난 몇 년간은 더욱 그랬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영끌이니 빚투니 하는 이상현상까지 나타났다.

집은 비싸다. 함부로 덤빌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물론 은행 찬스를 사용해서 무리할 수도 있겠지만, 고금리에 짓눌려 삶의 뿌리가 흔들리기 쉽다. 주위에 그런 분들을 가끔 본다. 얼마 되지 않는 밑천으로 빚의 빚을 얻어 입주한다. 때마침 가격이 오른다. 즐겁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갑자기 부동산 경기가 내려앉고, 고금리 시대가 시작된다. 빚은 짐이 되고, 삶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더 그렇게 얻은 집조차 안전하지가 않다. 계속 드러나는 하자들... 벽이 갈라지고, 주차장에 물이 찬다. 급기야 천정까지 무너져내린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하고, 앞으로 인생까지 쏟아부어 장만한 집인데 인생을 무너뜨리는 이유가 되고 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순살OO, 하OO, 워터파크OO을 잘 아실 것이다. 국내 최대건설회사의 민낯이라 충격이 더욱 크다. 이 사태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늘고 있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빠른 대책을 약속하고 있지만 방법은 묘연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집은 무엇인가? 우리의 인생목표는 무엇인가? 확실한 것은 OO아파트는 아니다. 내 집 마련도 아니다. 거기에 올인하는 것은 모래 위에 쌓는 것과 같다.

우리는 더 큰 집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천국 은행에 청약통장을 만들고, 영원히 거할 처소를 준비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은 분들이 주위에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그거는 아니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믿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