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3일만의 승리...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은 이 숫자와 승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바로 어제였다. 대전 시민이 난리가 났다. 한국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 한화 이글스가 7연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지지 않고 7번을 내리 이겼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햇수로 18년이 되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 그렇다. 이글스는 그런 팀이었다. 얼마 전까지 18연패를 하던 팀이었다. 프로야구 역사 상 삼미 슈퍼스타즈 이후 처음 일이었다.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고,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이었다.

그러던 팀이 갑자기 7연승을 하고 제일 뜨거운 팀이 되었으니 기적이라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엇이 팀을 변하게 만들었을까?

먼저 감독이 교체됐다. 지난 5월, 외국인 감독이 물러나고, 2군 감독이 승격했다. 새로 선임된 감독은 말 그대로 토종이었다. 하지만 교체 후에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연패와 꼴찌의 늪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때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구속 150km가 넘는 고교졸업생 투수들이 패기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더구나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용병 타자가 자기 몫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팀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팀은 아직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날이 뜨거워지면서 타격도 뜨거워졌다. 환상적인 수비도 나타났다. 팀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것은 미리 예고된 것이었다. 다름 아닌 야간 특타를 자원하는 선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야구장에 남아 타격연습을 했다. 실수를 바로 잡고, 나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이 땀은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8년 만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나는 우리 교회의 오늘이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3년간의 어둔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소망을 붙잡는 날... 이를 위해 기도했다. 금식했다.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바로 당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