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이 예배를 처음 구상하기 시작했을 때 제일 어려웠던 일 중 하나는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 MZ들에게 나는 아버지뻘 되는 시조새 수준이라 그 감성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가 될 만한 자료들을 찾고, 책을 읽는다. 영상을 보며 공부까지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확신... 예배의 이름은 이들이 직접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 새로운 출발이 될 듯했다.

“일단 청년새예배라고 하고 공모를 합시다. 좋은 이름이 나오겠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도 한두 개 이름을 지어 후보리스트에 보탰다. 얼마 후 전도사님에게 연락이 왔다. “Awake래요. 그걸로 한 대요.”

어웨이크... 좀 의외였다. 나는 이보다는 개인적인, 조금 소시민적인 이름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어웨이크란다. 깨어나란다. 일어나란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적극적이었다. 과격하기까지 했다.

X니 밀레니얼이니 하는 세대론은 과장된 상업주의의 산물이라고 비판받는다. 하지만 아예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극단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사회는 더욱 그렇다. 세대 간의 격차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갈등과 분열의 이유가 된다.

라떼나 꼰대로 취급받는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담될 정도로 2030들이 개인주의적이고 탈권위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어떤 때는 SNS와 자신밖에 모르는 외계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Awake에 담긴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영적인 변화를 원하고 부흥을 바라는 것이 같았다. 그 간절함은 또한 같았다. 주님 안에서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새롭게 확신하게 되었다.

“어웨이크, 좋네요. 나부터 어웨이크해야겠네요.” 그리고 시작된 첫 예배... 기뻤다. 감격이었다.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의 깨어나고 일어난 모습들이 참 고마웠다. 이렇게 시작된 청년의 울림이 어떻게 세상을 깨워 나갈지 기대된다. 그리고 그 옆자리에 내가 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