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는 6년은 훨씬 넘은 것 같다. 금요일 낮 11시, 어머님들과 함께 모여 기도한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 유명한 성경구절처럼 우리의 시작은 미약했다. 장소도, 인원도, 모임도 2% 부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지기 시작했고, 어머니들의 기도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예배당을 덧대고 부수고 다시 세우는 동안에도 기도회는 멈추지 않았다. 어렵고 힘들수록 더욱 모였다. 함께 나누며 기도하며 이겨냈다. 그리고 금요기도회가 어머니기도회로 뿌리내렸을 때 우리 어머니들은 더이상 한 가정의 어머니가 아니라 삼일 가족의 어머니들로 성장하셨다.

“우리 OOO이 이번에 시험을 봐요.” “남편이 얼마 전부터 몸이 안 좋아요.” “기도가 잘 집중되지 않네요.” “OOO 권사님이 많이 어려우세요.” 어머니들의 기도제목은 다양했다. 하지만 응답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가장 큰 혜택자는 무엇보다 나였다. 담임으로써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어머니들에게 고민을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들은 내 기도처럼 작은 교회를 위해, 부족한 목사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아무래도 이번 주가 마지막 기도회가 될 것 같아요.” 우리 교회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머니기도회를 마무리해야 할 순간이 왔다. 아쉬울 수도, 미련이 남을 수도 있지만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느낌표를 위한 마침표이기에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목사님께서 마지막이라고 하셔서 왔어요.” “길이 미끄러워서 고민했는데 잘 도착했습니다.” 함께 찬양을 드린다. 말씀을 나눈다. 내가 준비한 마지막 말씀은 “은혜”였다. 우리 어머니들의 기도를 통해 지금껏 주님의 교회를 가정을 지키신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감사의 기도... 말을 다 드릴 수 없었지만 참 고마웠다. 내게는 은인과도 같은 어머니들...

“목사님, 집사님이 김밥을 싸오셨어요.” 맛있다. 파는 김밥이 아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김밥... 이제 다시 시작이다. 수요실버예배를 준비해야한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