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틀면 온통 여당 내 정쟁 관련 기사와 집값 폭락에 관한 우려 보도가 대부분이다. 하루는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 뉴스채널을 틀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짜증을 내시면서, “뉴스 틀지 마세요. 나는 답답해서 안 봅니다.”라고 말씀할 정도다.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반반치킨이었다. 여당 반 야당 반... 헌정사 최소 득표차인 0.73% 우위로 당선되었으니,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예상한 정치평론가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판단한다면 그 예상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먼저 국제정세가 녹녹지 않다. 코로나 후폭풍이 밀려오면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살인적인 물가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심화된 대치상황으로 한반도 위기설이 대두될 정도다.

그뿐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우, 기상이변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벌써부터 식량 전쟁을 예고하는 전문가들이 나타난다. 한 마디로 위기다. 이때야말로 정치가 필요한 때다. 바르게 다스리는 정치 말이다. 나뉜 힘을 한곳으로 모으고, 나뉜 마음으로 하나로 만들어 난국을 타개할 좋은 정치인이 절실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분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여야를 막론하고 같은 당원들의 마음도 추스르지 못하는 리더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 이 상황 속에서도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의원들은 참 못났다. 우리 애들도 말리면 멈춘다. 도대체 이분들은 언제쯤 정신을 차릴는지...

생각해보면 교회는 뭐가 다를까 싶다. 매일같이 수십 명의 영혼들이 무너지고 있는데. 자기 생각에 빠져 사명도 소명도 잊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울어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유리방황하는 무리들을 보시며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간청하시던 주님의 기도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최소한 우리라도 이 기도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