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연락 받으셨어요? OOO집사님이 코로나 확진이시래요.” 올 것이 왔다 싶었다. 매주 확진자 수가 더블링을 하더니, 연일 20만 명에 육박하는 요즘, 우리 교회라고 그냥 지나갈 리는 없었다.

더구나 새 정부 들어선 후 PCR검사비용이 자비부담으로 바뀌면서 검사를 패싱하는 분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전문가들에 따라서는 확진자 수를 발표된 수치보다 1.5~2배로 추산하기도 한다.

“몸은 좀 어떠시데요? 목이 많이 아프실텐데...” “목도 목인데 원래 몸이 안 좋으신 분이라 걱정이 많이 되요.” “일단 알겠어요. 제가 연락을 해볼게요. 함께 기도해요. 하나님께서 잘 지나가게 해주실 거예요”

전화를 끊고 연락을 드렸다. 도움이 될만한 물품들을 챙긴다. 철없던 시절, 짓궂게 놀던 벨튀 놀이(벨 누르고 도망가는 나쁜 놀이)처럼 물품을 문 앞에 놓고 급히 내려온다. 차에서 잠시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저는 의사는 아니지만, 주님은 가능하시니 덜 아프게 해주세요.’

돌아오는 길, 리더님께 카톡이 왔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좀 전에 집사님과 톡했어요.’ 사실 리더님이 남 챙길 상황이 아니다. 본인 역시 많이 아프기 때문이다. 갑자기 발견된 종양 때문에 몇 주 후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교우를 챙기고 마음을 쓰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이 주신 사명 때문이다.

리더만큼 힘든 일은 없다. 일이 많아도, 별일이 없어도 힘들다. 바로 영적 부담 때문이다. 그래서 교인은 많아도 리더는 적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충성으로 감당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그동안 우리 교회가 몇 차례 소모임을 실패하고 절감한 것이 “리더십 부족”이었다.

그런데 오늘 참 마음이 뿌듯하다. 리더의 발견... 소망을 보았다. 우리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주님은 지급도 충성된 일꾼을 찾으신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큰일을 이루기 원하신다. 다시 꿈을 꾸고 싶다. 많은 일꾼들이 일어나는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