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히바! 늘 사랑으로 동역하는 성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기도편지를 자주 보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 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고민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저희는 기존의 팀에서 온전히 독립하여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 진통이 있었고, 억울한 일도 겪었지만, 하나님께서 이전부터 주셨던 말씀에 백퍼센트 순종하기 위해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장소로 인도하셨고,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그곳을 제자들이 세워지는 곳이 되기를 원하여, “제자들의 집”으로 지었습니다.

교회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학교나 NGO 형태의 프로그램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간을 오픈하여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고, 이 과정 속에서 교회가 세워질 것을 기대합니다. 고용교사들이 없어서 방문하는 아이들을 섬기고 장소를 유지하기가 버겁지만, 대리자가 아닌 동역자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으로 이사하기까지 쉽지 않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전 집주인이 갑자기 와서 2주 후에 집값을 올린다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고, 얼마 지나서는 나가든가 돈을 내라며 전기와 물을 끊어 버렸습니다. 재정의 한계 때문에 갈 수도 남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답답함 가운데 마음속에 원망과 불평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선교사님 한 분과 집을 보러 갔습니다. 2층 단독주택이었는데 월세는 절반 가격, 계약기간은 3년, 더구나 집주인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저희가 찾던 그 이상의 조건이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했던 원망들이 모두 생각났습니다. 더 신뢰하며 기다려야 하는데 조급함에 무너진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연약하고 매일 무너지는 저희입니다. 저희를 위해 매일 기도해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감사함에 눈물이 납니다. 받은 사랑을 잘 흘려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