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제때 와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요즘 배송물량이 많던데요.” 우리 교회를 섬기며 감사한 일이 많지만, 최근 들어 가장 감사했던 일은 교육관을 세운 것이다. 계획치 않은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교육관을 세워주셨다. 귀한 일꾼을 보내셔서 은혜로운 공사가 되게 하셨다.

꿈에 부풀어 개관식을 준비했다. 어린이부실, 청소년부실, 실버 찜질방, 그리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트램폴린까지... 가장 기대되는 것은 교회 앞마당이었다. 교우들과 바비큐 파티를 할 생각에 행복해졌다.

하지만 생각과 달랐다. 거리두기 방역이 강화되면서 소모임과 취식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예비하심이 있었다. 교육관을 주일예배공간을 활용하면서 예배인원 제한을 보완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마음 한편이 항상 허전했다. ‘언제쯤 이곳에서 함께 웃으며 교제할 수 있을까?’

그렇게 2년... 코로나 위험지수가 조금씩 감소되면서 드디어 취식이 가능해졌다. “목사님, 이제 고기 구워도 되겠어요. 제가 상추 심으려구요.” 첫 스타트는 2남전도회가 끊기로 했다. 대형 그릴을 샀다. D-day를 잡았다. 이제 모이면 끝! 그러나 아뿔사! 갑자기 주문한 그릴이 취소됐다.

열심히 인터넷을 찾았다. 차를 몰고 포천 공장에 가서 직접 그릴을 공수했다. 그런데 완제품이 아니라 조립이 필요했다. “얼마나 걸리겠어요? 내일 전도회원들에게 맡기시죠.” 아침부터 나와 조립을 시작한다. 그러나 다시 난관... 설계가 너무 복잡했다. 결국 한쪽에서는 가스불에 고기를 굽고, 다른 한쪽에서는 조립을 진행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날 때쯤 조립이 끝났다. 그냥 그릴 구경만 했다. 좀 허무했다. 이때 집사님 한 분이 말씀하셨다. “다음 주에 어차피 교회 청소인데 또 구워 먹죠?”

돌이켜보니 그릴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바비큐 파티도 아니었다. 함께 할 수 있는 교우들이었다. 그렇게 2년을 함께 버텨낸 2남전도회가 소중한 보배였다. “좋아요. 그럼 제가 소고기 쏠게요.” 웃음이 번져간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사랑하는 형제들, 너무 고맙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