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오늘 전도팀 모임은 어떻게 할까요?” 수요일 아침 전도사님께 연락이 왔다. 확진자 60만... 정점을 알 수 없는 확산세 속에 많은 사람들이 심성이 예민한 이때에 노방전도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큰 무리일 수밖에 없다.

“음... 전도팀원들과 상의해보고 결정하시죠.” 다소 책임을 회피하는 대답일지 모르나 그게 정답인 듯싶었다. 사명은 언제나 자원하는 마음으로 시작되기에 전도도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문자가 날라왔다. “목사님, 모이기로 했어요.” 감사했다. 사실 그러기를 바랬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팀원들과 함께 주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마웠다.

전도용품을 챙기고, 짧고 굵은 예배를 드리고, 오늘 사역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나서는 길, 날이 쌀쌀했다. 하지만 팀원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차갑게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생각보다 잘 받으시던데요.” “저는 오늘 한 분에게 교회를 소개해 드렸어요.” 빈손으로 돌아오는 팀원들의 마음은 이미 은혜로 가득하다. 서로 격려를 하고 마무리 기도를 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팀원들이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기억하시고 축복해주세요. 뿌려진 씨앗들이 열매 맺기 원합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맞다. 솔직히 좋을 것 하나 없다. 너무 많이 망가졌고, 너무 많이 나가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사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사명은 상황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이다. 주님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품는 자의 충성이기 때문이다.

잃은 양 같은 무리들을 바라보면서 민망해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더 간절해지셨다. 실망한 영혼들과 방황하는 영혼들이 위로 받고 길을 찾기 전까지 복음의 사명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을 아파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곧 꽃 피고 열매 맺는 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전도팀 파이팅! 삼일가족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