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깊숙이 면봉을 찔러 검체를 채취한다. 시약통에 넣어 흔든다. 검사기에 세 방울... 그리고 2분이 지났다. 갑자기 줄이 생긴다. 한 줄, 아니 두 줄... “너 양성인가 봐. 어쩌냐?” 갑자기 머리가 하얘졌다. 요셉에게 미안했다. 결국 비상모드로 전환... “다 마스크 써. 오늘부터 자가격리 시작!”

다음 날 PCR검사를 했다. 역시 양성... 그날부터 요셉이는 곰이 됐다. 굴에 들어가 나올 수 없는 곰... 그리고 우리는 이산가족이 됐다. 밥은 혼밥, 대화는 카톡으로... 그리고 나는 유튜버가 됐다. 격리 때문에 강단에 설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모니터를 보고 설교를 촬영해야 했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원인 모를 짜증이 가끔 올라온다. 그런데 가장 큰 괴로운 것은 책임감이다. 주일강단을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주님... 제발 예배만은 지키게 해주세요.’

다음 날 아침,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가족 모두 검사를 받는다. 저녁쯤 되어 날아온 문자 한통... “02/25일 검사하신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여보, 살았어. 나 음성이래. 당신은?” “아니, 아직...” 그리고 몇 시간 후 다시 날라온 문자... 미결정이니 재검사를 하라는 것이다.

결국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온다ㅠㅠ;; 예배가 먼저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도 주일강단을 지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또한 누군가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다. 빨리 이 소낙비가 지났으면 좋겠다. 활짝 핀 무지개를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