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것인데 ‘주최국의 저주’라는 경제적 후유증을 앓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베이징의 맑은 하늘을 위해 ‘일시 정지’를 강요받은 공장들은 이미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사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하다. 개회 전부터 미국 및 서방국들의 정치적 보이콧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TV를 멀리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 대회를 둘러싼 개운치 않은 잡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다. 개막공연 한복 논란, 쇼트트랙 판정 논란, 피겨스케이팅 도핑논란 등...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악재들이 연이어 터졌다. 그 중심에는 비뚤어진 중화주의, 문화공정과 일대일로가 있었다.

최고가 되고 싶지 않은 나라는 없다. 하지만 그 과정과 방법이 중요하다. 아무리 최고의 자리에 선다고 할지라도 반칙과 편법은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만한 자국우선주의와 어설픈 국가주의에 빠진 중국 네티즌들의 도 넘은 댓글들이 이를 증명한다. 관용과 포용이 없는 열정은 폭력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올림픽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이유다.

갑자기 한국 사회가 오버랩 되는 것은 왜일까? 상대후보를 향한 비난과 매도가 난장을 치는 지금, 대선은 점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제발 좀 그만하자. 우리부터라도 귀를 씻고 말을 씻자. 지금은 어떤 말보다 나라를 위한 무릎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