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바이러스에 비해 1/5 정도의 중증화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소화할 수 있는 최대치가 확진자 7-8만 명 정도라는 것이다. 그 이상이 되면 관리 체계에 공백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폭증 사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결국 정부에서는 현 거리두기 2주 연장을 선택했다. 피치 못할 결정이지만, 걱정되는 것은 이로 인해 고통받을 자영업자들과 또다시 답답한 목회상황을 겪어야 할 교회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민은 오랜 시간 영적 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교인들이다. 목사로써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한다. 하지만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와 비슷한, 아니 우리보다 더 갑갑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하박국은 모든 탄식과 고민 끝에 이렇게 기도했다.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 3:19)”

환난의 시기에 그가 요청했던 것은 사슴발 신앙이었다. 이 신앙은 어려움을 피해 다니는 믿음이 아니라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믿음이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슈퍼 면역력 신앙이다.

사슴발 신앙은 온실 신앙의 반대말이다. 위로도 필요하고 공감도 필요하지만 결국 함께 일어서서 함께 이겨내는 연대의 신앙, 소망의 신앙이 절실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하자. 그게 교회다. 그래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