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연일 시끄럽고 어지러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대도 안했지만 대선 관련 보도는 그 자체가 공해 수준이다. 아직 본 게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인격모독성 추측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각 선대위를 둘러싼 안팎의 잡음들은 어떤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러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짜증 충만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엄청난 뉴스가 주말을 장식했다. 다름 아닌 새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기사다. 일명 “오미크론”으로 지칭된 남아공발 코로나 변이가 전 세계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 괴물의 정확한 이름은 “B.1.1.529” 델타 바이러스보다 스파이크 단백질(?)-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이 2배나 많은 이 바이러스의 세력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의 주가가 급락했다.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큰 낙폭이라고 한다. 그냥 넘길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백신의 효력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2주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얼마간은 불안이 커질 듯하다.
기사를 보던 아내가 말한다. “나는 더 이상 이런 일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요. 너무 지쳐요.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그래도 삶을 살아야 하니까...” 답답함과 당황함이 섞인 말이지만 그 말이 맞다. 그래도 삶을 살아야 한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은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 선배들은 잠시 흔들렸을지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결국 면역력 싸움이다. 변종과 싸워 이길만한 신체적 면역력, 불안과 싸워 이길만한 심리적 면역력, 불신앙과 싸워 이길만한 영적 면역력... 그래야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믿음은 곧 면역력이다.
“오빠, 그러니까 제발 운동 좀 해.” 얘기가 이상하게 끝난다. 그래, 나 살쪘다. 건강이 오락가락한다. “알았어. 다시 할게.” 아내가 무섭다. 차 트렁크에서 탁구라켓을 꺼낸다. 이번엔 얼마나 가려나...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낫겠다.
홈 > 설교말씀 > 목회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