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 세계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드라마가 있다. 바로 황동혁 감독이 만든 “오징어 게임”이다. OTT서비스 업체 N사를 통해 배급된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한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83개국 중 82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이 드라마를 다 보진 못했지만 그 내용은 대략 이렇다. “생존경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456억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펼치는 인생 실패자들의 이야기다.
구성이 워낙 탄탄하고 영상이 충격적이라 흡입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대개의 평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완성도가 높을진 모르나 지극히 폭력적이라 권하고 싶진 않다.
지나친 폭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미 세상이 폭력에 노출되고 길들어져 가기 때문일 것이다. 팬데믹 이후 특히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뉴스와 영화가 구별이 안될 정도로 폭력적인 사건들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불안과 분노가 우리의 마음을 점점 어지럽히고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있다. 아이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정서적 문제를 겪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만한 따뜻한 이야기를 접했다. 바로 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님의 이야기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이들을 태우고 도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를 막은 한 취객이 관장에게 달려들어 뒤통수를 가격했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얼굴만 8대를 맞았다. 이성이 꺼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관장님은 보복하거나 대항하지 않았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아이들이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장님은 먼저 아이들을 보호했다. 그리고 무도인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했다. 두려움에 흐느끼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곧 관장님의 진심을 이해했다. 사랑을 앞서는 폭력은 없다는 것을...
갑자기 예수님이 떠올랐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주님의 십자가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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