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처음 같을 수는 없다. 세상의 대부분이 그렇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렵게 구입한 새 물건도 시간이 지나면 만족감이 사라진다. 숱한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을 갈아치우던 TV프로그램도 시간이 지나면 그저 그런 얘기가 돼버린다.
사람은 어떠한가?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연인도 시간이 지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돼버린다. 이건 나쁜 게 아니다. 당연한 것이다. 단지 당연함이 우리를 괴롭히는 당혹함이 될 뿐...
교회를 섬기면서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처음 시작한 사역, 당차게 도전한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동력을 잃을 때가 있다. 사역이 후지거나 시도가 나빠서가 아니다. 단지 처음과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움이 사라지고, 열정이 식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것이다. “거기서 멈춰야 할까? 아니면 계속해야 할까?” 간혹 이벤트의 귀재인 목회자를 만날 때가 있다. 정말 웰메이드 프로그램을 만든다. 부럽고 샘이 난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분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상함이 찾아왔을 때 매우 난감하다는 것...
이 고민을 파다 보면 결국 도달하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인간 자체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우리에게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단절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만족은 순간이고 찰나이다. 어차피 유(有)에서 다른 유(有)로의 변화일뿐, 창조도 만족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쳇바퀴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싫증의 싫증을 느끼며 사는 것이 최선일까? 이에 대해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아침마다 새로우니(애 3:22-23)”
최악의 고난, 최고의 고통 속에서 그가 붙었던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었다. 사람은 항상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써 내려 가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좋으신 이유는 오히려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실함이 식상함을 정복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이것이 필요하다. 제발 사람에게 만족을 찾지 말고, 주님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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