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누가 보면 오백 명 넘는 교회인 줄 알겠어요.” 집사님 한 분이 우리 교회 온라인 사역에 대해 던진 말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 규모에 비해 이것저것 하는 것이 많다.
교회 홈페이지 관리는 기본이고, 페이스북에 매주 칼럼을 올린다. 유튜브에 채널을 만들어 모든 예배실황과 설교영상, 2분 설교를 업로드하고, 카톡에도 교회채널을 만들어 교회 소식과 활동들을 공유한다. 심지어 Zoom까지 동원하여 기도회와 세미나를 한다.
이 일만 해도 꽤 된다. 나도 그렇지만 전도사님들이 고생이 많으시다. 어쩌면 뭘 이렇게까지 하는지,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수 있겠다. 그 에너지를 오히려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다.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씩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영상 조회수가 떨어지고, 온라인예배 참여인원이 줄어들면 더욱 그렇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말이 있다.
“한 영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놓자.”
중국 사역 시절 한 선교사님과 노래방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난 노래가 직업처럼 느껴져서 가기가 정말 싫었다. 선교사님 역시 가요를 찬송가처럼 부르시는 분이라 노래방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노래방에 갔다. 거의 두 시간 동안 노래를 불렀다. 이유는 간단했다. 영혼 때문이었다. 헬스장에 만난 조선족 자매를 전도하려고 거기까지 간 것이다. 밥 먹고, 노래 부르고, 차 마시고...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좀 짜증이 났다. 그래서 물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그때 선교사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해야죠. 영혼 살리는 일인데...” 그리고 주님이 한 영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몇 시간을 넘게 들었다. 듣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죄송하다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자매가 심한 상처로 삶이 망가져 버렸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선교사님에게 긍휼의 마음을 주셔서 위로하기 원하셨던 것이다. 한 영혼을 위해서 말이다. 그날 이후로 마음을 먹었다. 영혼을 먼저 바라보기로... 이 마음이 가끔씩 희미해질 때도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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