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우리 교회 부임하면서부터이다. 물론 그전에도 커피를 즐기고 1일 2잔을 지켰지만, 맛있다 맛없다 정도였을 뿐 커피를 잘 알지 못했다.

교회에 와서 처음 리모델링을 했을 때 전 교회 권사님 한 분이 커피 머신을 선물하셨다. 우리 교인들과 마을 분들에게 좋은 커피를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커피를 팠다.

그전까지는 커피나무도 커피 열매도 커피 종류도 로스팅도 몰랐다. 배우는 김에 제대로 하자 싶어 책 한 권을 독파하고, 여러 종류의 커피를 체험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커피의 시작이 우연이었다는 것이다.

7세기 에디오피아에서 “칼디”라는 목동이 염소들이 먹던 열매를 찾아낸 것으로 시작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더구나 커피를 볶기 시작한 것도 산불에 탄 커피나무를 발견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오랜 시간과 경험을 통해 얻어진 시간의 산물인 것이다.

이후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커피문화는 더욱 확장되었다. 여기에는 유럽과 이슬람과의 전쟁이 한몫을 담당했다. 그뿐 아니라 커피를 얻기 위한 쟁탈전이 제국주의 국가 사이에 벌어지기도 했다.

웃픈 것은 커피가 대중화된 이유다. 20세기 전까지는 소수 상류층에서 즐기던 문화였다. 하지만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기 위한 꼼수로 커피를 대량보급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너무 자연스럽게 밥 먹고 커피 한잔이 정착된 것이다.

어쩌면 커피의 역사가 교회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 역시 이천 년의 시간이 담긴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교권을 잡기 위한 쟁탈전, 그리고 지나친 상업화와 대형화가 교회를 괴롭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래도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 때문이다. 교회를 통해 영혼을 살리기 위한 주님의 소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로 서 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ㅋㅋ 그러니 예배 빠지시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