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바깥 공기가 좋지 않다. 오죽했으면 프로야구경기가 취소될 정도였다. 황사의 습격... 그동안 잊고 있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다. 의정부 현재 267㎍/㎥, 매우 나쁨 단계를 한참 넘었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환기와 실외활동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덕분에 천변에 텐트들이 사라졌다. 지난 주는 여기가 캠핑촌인지 착각될 정도로 텐트족들이 많았다. “텐트설치금지”안내문 바로 앞에 텐트를 칠 정도였다. 아마도 코로나로 짓눌린 한숨들을 털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벌써 1년 반이 다 되어간다. 이해는 되나 공감이 힘든 상황... 우리는 아직도 끝이 안보이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다른 형태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 이전 삶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말이다. 시작은 코로나 때문이었지만 이후는 우리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황사에 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처럼, 코로나에 마음을 닫고 접촉을 멈추고 있다. 황사에 가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코로나 정국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더 외로워졌으며 더 괴로워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확실한 해답을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답을 모르나봐요.”

“그렇죠.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그냥 한걸음 씩 걷는 수밖에요...”

맞다. 성경은 앞길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우리의 상황을 해석해주고, 그 목적지를 밝혀줄 뿐이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 119:105)”

닫힌 방에도 창이 하나 있다면 견딜만하다. 그 창 사이로 햇살 빛나는 하늘이 열린다면 더욱 그렇다. 노아가 방주 1년을 그렇게 보냈다. 다니엘은 인생 위기를 그렇게 이겨냈다.

그렇다. 믿음은 하늘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 믿음을 가르치시려고 이런 때를 허락하셨는지 모르겠다. 황사로 집에 갇혀 생각이 많아졌나 보다. 다시 머리를 털고 말씀 앞으로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