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e100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백일 다되어 간다. 이번 주에 일반서신과 계시록을 마치면 더 이상 떼어낼 출석 스티커가 없다.
열매를 생각하자면 성도들에게 묻는 것이 맞겠지만, 말씀을 준비하고 인도한 설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먼저 지루하지 않았다. 기존 매일성경의 큰 장점은 성경을 한 장 한 장 자세히 살펴본다는 것이지만, 반면 반복되는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다. 하지만 e100은 속도감 있게 성경을 훑었다. 그럼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핵심을 놓치지 않았다. 한마디로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묵상가이드가 의외로 친근했다. 천편일률적인 해설이나 뻔한 묵상으로 그치지 않았다. 편집자의 온기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머리로 그칠 수 있는 성경읽기가 가슴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가장 큰 유익은 의지박약한 우리의 연약함을 이기도록 응원했다는 것이다. 성경이 지루한 책은 아니지만 반면 흥미로운 책도 아니다. 그래서 좋은 걸 알면서도 끝을 맺지 못하고 멈추기 쉽다.
하지만 삼일가족들이 매일 아침 같이 읽고 같이 마음에 담는 것이 큰 응원이 되었다. 한 마디로 식구(食口)가 된 느낌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함께 밥을 먹지는 못하지만 함께 영적인 식탁을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권사님 중 한분이 저를 찾아와 이렇게 말씀하셨다. “목사님, 저는 본문을 직접 필사했어요.” 담임으로써 참 대견하여 이유를 여쭈었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성경을 쓰면서 이겨냈어요.” 목사보다 나은 교인... 우리 교회에 이런 분이 많다는 게 큰 행복이다.
e100을 마치면 5월부터 매일성경 잠언 묵상이 시작된다. 그때까지 5일 정도가 남게 되는데 e100 하이라이트를 해볼까 한다.
그동안 함께 한 삼일가족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나름 선물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난 백일 간 우리가 함께 했던 열심들이 코로나를 이기는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잘하셨어요. 그리고 감사해요.”
홈 > 설교말씀 > 목회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