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토요일에 탑승할 시베리아 항공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대뜸 물었다. “어떤 목적으로 거기에 가십니까?” 그래서 또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네, 집에 가요. 영주권자거든요.”

전화를 끓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아직 본향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아버지 집으로 귀가할 것이다. 이 땅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러시아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나그네이지만, 나는 천국의 시민권을 가진 자이며, 난 주님의 품에 안길 목표를 갖고 있다. 그렇게 오늘을 살고 있다. 그래서 감사할 수 있었다. 나의 본향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두 번이나 내게 질문하신 셈이다. 러시아로 가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그리고 내 마음에 다시 새겨주셨다. 나는 진짜 아버지의 나라, 그 본향 집을 향해 가고 있다고... 그래서 기꺼이 나그네의 삶을 견뎌내며 그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집에 돌아가서 할 일이 태산이다. 짐을 꾸려 이사도 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멈춰버린 사역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분명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정하여졌다. 그날을 기다리며 평범한 오늘의 삶을 주님께 바칠 것이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릴 것이다. 조용히 마음으로 외친다.

“마라나타, 주 예수 어서 오시옵소서.”

- 이은미 선교사님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