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물탱크가 터진지 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의정부가 다시 뉴스기사에 올라왔다. 역시 좋은 일은 아니었다. 물탱크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19 감염이 터졌기 때문이다. 장암동 아파트 한 라인에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으로 추정되는데, 안타까운 것은 이분들을 통해 11명의 추가 확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일 전국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만이 아니라 대전, 광주, 대구 등에까지 퍼지고 있다. 우려하던 초등학교 내 감염도 발생했다.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같이 감염 재확산의 문 앞에 서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치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장암동, 윗동네다. 답답하다. 교회생일을 앞두고 함께 예배드리기 위해 2주 동안 릴레이 금식기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만났다. 다시 한 번 우리의 한계를 느낀다.

무작정 하나님께 엎드렸다. 말 보다는 침묵이 쏟아졌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서 아예 생각을 닫아버렸다. 그렇게 얼마 지났다. 갑자기 입가에 찬송이 맴돌았다.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 않네”

그렇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태산도 있었고 험곡도 있었다. 큰 강도 있었고 막막한 바다도 있었다. 버티기 힘들었다. 그래서 넘어지기도 했다. 주님 앞에 못난 꼴을 많이 보여드렸다. 그런데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너무도 멀쩡하게... 너무도 당연하게...

내가 한 것이라고는 빛을 바라보려했던 것, 그 가운데로 걸어가려했던 것, 나에게 내미신 주님의 손을 붙잡은 것밖엔 없었다. 그 모습조차 참 부족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은혜로 함께 하셨다. 내 영혼을 지켜주셨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난 지혜를 되새긴다. 은혜로 사는 것, 그 삶의 힘을 다시 떠올린다. 조용히 하나님께 구했다. “주님, 환난 중에 긍휼을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 성도들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