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로 올 때 정말 큰 결심을 한 것이 있다. 바로 “평생”이라는 단어다. 오랜 시간을 돌아 주님의 말씀에 힘겹게 순종하며 나는 결단했다. 평생을 주님께 드리겠다고... 결단을 하고 나니 “평생”을 부르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한층 설레고 즐거워졌다.

그러나 한국을 떠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새로운 상황이 다가왔다. 경제위기 때문에 레바논 국민들이 격한 시위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전국적인 통제가 나타났다. 달러는 치솟고 사역들을 멈춰버렸다. 이런 가운데 아빠가 암이 발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평생”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심했으니, 내가 원하는 대로 조금은 순적하게 선교지에 머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작 1년을 지나면서도 순간순간이 고비였다. 갑자기 한국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마음이 더 혼란해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끝까지 써주실 것과 난민촌의 영혼들을 섬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미래가 불확실 하면 걱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배운 것이 있다.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염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 전능자의 그늘 아래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나는 오늘 하루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영혼들을 만날 것이고,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전할 것이다. 폭풍 속에서 누리는 이 평안함이 시리아 영혼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난민촌 사람들이 습관처럼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함두릴라... 인샬라...” 하나님이 베푸신 것에 감사한다는 뜻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 고백들은 무슬림이 아니라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도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매일의 감격이 되어 “할렐루야” 외치며 사는 평생이 되기를... [임광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