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마스크쓰기,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관리가 생활화되는가 하면, 재택근무나 화상강의 같은 새로운 삶의 모습이 일반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종 바이러스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 대표적 단어가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란 말이 안 되는 말이다. “사회”와 “거리두기”가 대립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회란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다시 말해 만남이며 모임이며 가까움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사회적 거리”라는 말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까운 관계를 나타내었다.

하지만 지금 “사회적 거리”는 전혀 다른 말이 되었다. 가까움이 아닌 떨어짐으로 변했다.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2m 이상의 거리를 두는 불가피한 명령이 돼버렸다. 단 몇 주 만에 정서적 용어가 물리적 용어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전염병이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람들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으로부터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외감, 우울증 때문에 정신건강이 장애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태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요청자들이 4만 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교회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많은 사회 중 최고의 친밀함과 가까움을 목표로 삼는 사회가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예배를 통해, 성도의 교제를 통해 공동체의 일치와 연합을 이룬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회의 하나됨이 위협받고 있다. 모이기 힘들고 나누기 힘드니 하나 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사회적 거리가 2m 떨어졌다면 정서적 거리를 2m 당기면 된다. 서로를 돌아보고 격려하며 축복하면 된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한 통의 전화와 문자가 이 일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서로를 묶자. 사랑의 삼겹줄로 서로를 지켜주자. 지금 바로 핸드폰을 들자. 번호를 누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