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세를 떨치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가 조금씩 꺾이는 추세다. 며칠 째 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완치되어 퇴원한 확진자도 늘고 있다. 15일 현재, 확진자 28명, 의심 격리환자가 638명... 이중 9명이 퇴원했으니 1/3이 완치된 것이다. 말 그대로 방역의 성공이다.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시기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질병관리본부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피곤과 긴장이 뒤섞인 잿빛 얼굴에 조금씩 미소가 감돈다. 이들의 노고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쏟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상황이 정리되면 상을 줘야할 듯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국민들이 방역당국에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 늦장대처, 미적지근한 입국관리시스템, 국가위기관리능력의 한계... 얼마 전까지 신문에 오르내렸던 기사제목들이다. 심지어 어떤 사설은 대놓고 일본과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비교하기도 했다. 우리는 후지고 일본은 월등하니, 가서 배우라는 논조였다.

하지만 모두 쓸데없는 입방아였다.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일본은 확진자가 200명이 훌쩍 넘었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역감염까지 의심되는 위험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질병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어떤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진실”이다. 일본은 가리기에 바빴고, 한국은 오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여 병을 키우고, 사태를 어렵게 만든 것처럼 일본 역시 비슷한 실수를 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은폐의 길을 동행한 것은 지킬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력의 독점을 위해, 무턱 댄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눈을 가렸다.

진실은 그렇다. 과정은 힘드나 결과는 값지다. 고난의 시간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열매는 아름답다. 나는 아직도 진실의 힘을 믿는다. 진실로 목회하기 위해 여전히 몸부림친다. 물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견디고 있다. 결국 우리가 서야할 곳이 진실의 제단임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