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거 봤어?” 어제까지 인기 유튜버가 꿈인 예지-매우 자주 장래희망이 바뀜;;-가 영상 하나를 소개해줬다. 인기여자아이돌그룹의 공연 영상인데 일명 “꽈당 8전 9기”로 화제가 된 영상이다. 거의 5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워낙 리얼하고 진지하기 때문이다.

라디오 야외공개방송을 앞두고 하필 비가 왔다. 무대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주최측은 방송을 강행했다. 덕분에 출연진들은 몸을 사리며 조심스럽게 무대에 올라야했다. 하지만 이 걸그룹은 달랐다. 평소와 똑같았다. 활동량이 많고 이동이 잦은 안무였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았다. 결국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8번... 한 멤버는 38초 동안 5번을 넘어졌다. 쿵 하고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음악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를 지켜본 관객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차트 역주행, 1억 스트리밍 달성, 골든디스크 신인상 수상... 심지어 미국 타임지에 기사화되고, 공중파 뉴스에 나오기까지 했다.

한해에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는 아이돌그룹이 60-70팀이 넘는다. 그중에 살아남는 팀은 5개 이하다. 어쩌면 이 팀 역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바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이 뒤바뀌었다. 달랐기 때문이고,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팀과 달리 어려움을 피하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무대에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비약일지 모르나 바로 지금이 그리스도인으로써 다름과 같음의 능력을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 바이러스의 공포 앞에 마음이 움츠려들고, 사랑이 식어가는 이때에 신앙인은 달라야 하고 같아야 한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빛이라 부르시고, 소금이라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벋고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자는 말이 아니다. 쓰고 닦더라고 더 따뜻하게 더 사랑스럽게 하자. 주님이 맡기신 무대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