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지난 2일, 전 세계인을 비탄에 빠뜨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터키 한 해변에 쓸려온 어린 아이의 시신... 사진의 주인공은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였다. 이 사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이유는 너무 어렸고 너무 적막했기 때문이다.

세 살배기 아일란은 부모와 함께 목숨을 건 뱃길에 올랐다. IS의 위협을 피해 소형보트를 타고 시리아에서 터키로 출발한 배는 심한 파도를 만나 전복되었다. 결국 아일란은 형과 엄마와 함께 바다 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요히 자듯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일란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난민들에 대해 무관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는가 하면 제 2의 아일란은 만들지 말자며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쿠르디의 이름을 따 개설된 모금펀드에 하루 만에 15,286파운드가 모였다. 각국 정상들은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무시해오던 난민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난민에 대한 의무적 분산 수용안을 합의하였고 영국은 난민의 일정 인원을 수용하기로 했다.

파도에 쓸려 가기 직전 아일란은 아버지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아이의 마지막 외침처럼 아버지는 목숨을 건졌고 시리아 난민들은 살길을 얻었다.

아일린의 이야기를 접하며 나는 문득 예수님의 십자가가 떠올랐다. 모든 인류의 살리기 위해 비참한 십자가 죽음을 맞이한 예수님... 죽음의 문턱에서 주님은 이렇게 외쳤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외침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살길을 얻었다.

시리아 난민의 문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하루에 7명꼴로 아이들이 죽어간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주위에는 사망의 권세 아래 죽어가는 많은 영혼들이 있다. 예수님의 마지막 외침을 기억하며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호원삼일교회 교우들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