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설교는 강단을 내려오면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입으로 전하는 말씀이 아난 삶으로 증명하는 말씀을 가리킨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자는 괴롭다. 감당하기에 벅찬 말들을 너무 많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요셉이가 말했다. “아빠 OOO은 못된 거 같아.” “왜 못됐는데?” “그게...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이 없어.” 요셉이에게 잘됨과 못됨의 기준이 돌아봄이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 돌아봐야 행동한다. 돌아봄이 없는 목사, 돌아봄이 없는 신앙인은 말씀 주위만 맴돌 뿐이다.

지난 주 설교를 제일 잘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나”이겠다. 한편의 설교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돌아보아야 할 사람도, 제일 먼저 행동해야 할 사람도 “나”이다. 아니면 못된 목사가 된다. 빌립 집사가 교회의 새 역사를 쓴 원동력은 순종의 용기였다. 우리도 순종하자고 외쳤다. 순종함으로 전도하자고 말했다. 전했으니 돌아본다. 그리고 행동한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선물을 사들고 친지를 찾아갔다. “이번 주에 저희 교회 생일이에요.” “선약이 있어서...” 지난 번 만난 옛 교인을 찾아갔다. “커피 한잔 드시고 하세요. 요즘 교회 출석하세요?” “다음에 갈게요.” 발길을 끊은 장기결석교인을 만나려고 약속을 잡았다. 갑자기 외출을 한다. 전화를 안 받는다. 전도사님께 말했다. “모두 나를 꺼려하나 봐요.”

꿈에 그분들이 나왔다. 찾아가고 설득하고 심지어 붙잡고 울기까지 했다. 너무 지나치게 몰입한 게 아닌가 싶어 머리를 털어버렸다. 그런데 이 마음이 남았다. “진작에 돌아볼 걸...” 돌아보니 몇 번의 타이밍이 있었다. 복음을 전하고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늦었다. 마음이 닫혀버렸다. 물론 그분들이 돌아왔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온전히 순종하지 못한 것 같아 주님께 죄송했다. “내일 많은 분들이 오셔야할 텐데요.” 전도사님의 말씀에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먼저 돌아와야 할 것은 제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