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어제 꿈을 꿨는데 나무에 열매가 엄청 맺혀서 권사님하고 같이 따먹는 꿈을 꿨어요.” 기다리던 손주를 보시든가 아니면 막혀있던 사위의 사업길이 열릴 꿈... 하지만 이날 우리들의 해석은 달랐다. “권사님, 이번 와보라데이에 큰 열매가 있겠네요. 기대돼요.” 권사님들은 맞장구를 치셨다. 정작 꿈을 꾸신 권사님은 멋쩍은 듯 웃고 계셨다.

그렇다. 금요어머니기도회에서 와보라데이를 놓고 기도한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사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름 적어내고, 초대장 만들고, 릴레이금식하고, 모일 때마다 기도하고... 엄밀히 말하면 돈도 안 되고 득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들이 이렇게 마음을 모으는 이유는 한가지이다.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목사보다도 훨씬 교회를 사랑하고 잘되기 원하시는 어머니들이 많다.

“와보라데이”란 말은 사실 대학교 때 기독동아리에서 만든 말이다. 신입생이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할 상황까지 내몰렸다. 남은 몇 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했다. “어떻게 해야 부흥할 수 있을까?” 형님 한분이 제안했다. “성경을 보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다 같이 말씀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요 1장... “와서 보라” 자신을 궁금해 하던 안드레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나사렛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오겠냐고 따지던 나다나엘에게 친구 빌립이 말했다. “와서 보라”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보았다. 그리고 모두 인생이 변했다.

“우리는 보잘 것 없고 부족하지만 이곳에 예수님이 계시면 와서 보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그렇게 꺼낸 말이 모두의 마음을 찔렀다. “그래, 그럼 ‘와보라데이’라고 하고 초청모임을 하자.” 그렇게 시작한 와보라데이... 그해 30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때의 감격을 기억한다. 그리고 여전히 그 소망을 품고 있다. 이번 와보라데이, 하나님께 어떻게 인도하실지 궁금하다. 우리 어머니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늘을 열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