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우리나라는 1년과 같은 치열한 한주를 보냈다. 우리 국민들이 기대했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었다. 결렬보다 더 심각한 것은 회담에 대한 해석이다. 북미 양측이 합의도출 실패에 관한 서로 다른 의견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향후 협상의 전망이 매우 어두워졌다.

뿐만 아니라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교육부 규탄집회가 있었다. 경찰 추산 11,000여명이 참여한 이 집회는 정부에서 발표한 “유치원 3법 반대시위”였다. 시위가 진행될수록 반정부, 색깔론 집회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사태의 본질은 결국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이익 갈등이다. 심각한 것은 4일 예정인 개원을 무기한 연기했다는 점이다. 정부 역시 타협 없는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가 대립하고 한유총과 정부가 싸우는 것을 어떻게 하겠냐만 문제는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고 있는 새우다. 오랜 경기침체 가운데 남북한경협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던 사업가들의 마음이 무너졌다. 그리고 당장 유치원 문을 닫으면 아이를 보낼 곳이 없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갈등이 해결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정작 피해를 볼 당사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거의 없다.

가장 머리 아픈 사람은 대통령이겠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방송으로 보기엔 대통령 혈색이 안 좋아 보인다. 그래서 나는 요즘 대통령을 위해 꼭 기도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선의를 포기할까봐, 그래서 나라 사정이 더 어려워 질까봐 염려되기 때문이다.

결국 기도하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불평과 원망보다 기도와 간구가 필요할 때이다. 그런데 너무 안한다. 아무래도 기도하는 법을 잊은 듯하다. 우리 신앙선배들은 기도로 위기를 이겨냈다. 일제도, 전쟁도, IMF도 기도로 이겨냈다. 그렇다면 진짜 위기는 기도를 잃어버린 교회이겠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가 위기탈출의 활로가 되었으면 좋겠다.